가향차는 이전에 포스팅한 6가지 차의 분류에 더하여 꽃이나 과일 혹은 향료를 첨가한 완전히 다른 차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홍차의 떫고 강한 향에 대한 선입견 대신에 향기롭고 이국적인 향으로 홍차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음에는 분명합니다.
1. 재스민차
재스민 꽃으로 가향된 차는 북푸첸 지역에서 생산되며 명나라 황제들이 좋아했던 생각보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최고급 재스민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별도의 찻잎을 따로 가공하는데 부분가공된 찻잎이 꽃향을 더 쉽게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른 봄에 수확되어 1차 가공된 상태로 재스민 꽃이 피는 여름까지 보관되다가 실내에서 꽃과 찻잎을 섞어놓은 더미에서 발생한 열로 꽃을 더 활짝 피게 하고 찻잎은 이 로 인한 향기를 흡수하게 합니다. 이를 음화라고 합니다. 12시간 지난 뒤 꽃잎을 제거하고 찻잎을 쉬게 한 뒤 새로운 꽃잎을 가져와 같은 과정을 7~8회 반복하면서 최고급 재스민차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중식당에서 제공받는 재스민차는 백이면 백, 녹차나 우롱차에 재스민 향이 첨가된 제품일만큼 제대로 된 재스민차는 구하기도 어렵고 고가라고 합니다.
2. 얼그레이
가향차이면서 널리 알려져 아삼, 실론, 다르질링 같은 클래식 반열에 오른 홍차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차 회사 트와이닝이 처음 만든 블렌딩으로 당시 수상이었던 얼그레이 2세의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토착 과일인 밀감류 베르가모트 향으로 새큼한 맛이 부담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가지만 베르가모트의 다양한 성질과 양에 따라 수많은 버전이 있어 다채로운 맛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날씨가 차가워지기 시작하는 늦가을이면 더욱 생각이 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케잌이나 마카롱 같은 베이킹 재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어서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이들 가향차 중에서도 재스민차와 얼그레에는 클래식 차와 동등하게 인정 받고 중국인들에게도 사랑 받는 차라고 하니 달콤하거나 혹인 이국적인 다양한 가향차를 즐겨보는기회를 갖는 것은 어떨까요?
프랑스 홍차 회사 중 마리아주 프레르는 600가지가 넘는 엄청난 제품 목록을 가지고 있는데 가향차의 목록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우연한 기회에 마르코폴로를 시음한 후 가향차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프랑스가 포숑, 쿠스미티 등 영국 못지 않는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엄밀하게 차는 찻잎으로만 만든 것을 말하지만 허브차는 영어로 인퓨전(우려내거나 달여낸 즙이란 뜻) 혹은 티젠(말린 잎이나 꽃으로 만든 즙) 이라 부르는 대용차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합니다. 먹을 수 있는 모든 식물로 허브차, 즉 티젠을 만들 수 있으므로 대부분 카페인 성분이 없는 이들 허브차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데 있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캐모마일, 히비스커스, 라벤다, 로즈힙 외 루이보스와 마테 차를 소개합니다.
3. 루이보스
남아프리카에서 자생하는 루이보스 나무의 잎과 줄기를 가공해 산화시킨 것으로 달콤해서 마시기 부담없고, 깔끔한 붉은 수색을 띄지만 가공 방법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크다고 합니다. 1960년대 이후 해외에 소개되기 시작했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카페인이 없으며 바닐라, 라즈베리 등과 같이 블렌딩 되어 마음을 편하게 하는 진정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커피빈에서인가 바닐라와 블렌딩된 루이보스를 마셔본 기억이 있는듯 합니다.
4. 예르바 마테
남아메리카의 상록수인 마테나무의 잎을 건조한 것으로 남미의 녹차라고 불리웁니다. 잎의 생김새, 제조 방법, 남미 토착민 사이에서 널리 음용된다는 점 등 녹차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루이보스와는 반대의 성질을 지녔다고 하네요. 각성 효과가 있고 피로 해소해주며 특히 갈증이나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기 때문에 한때는 다이어트 음료로 각광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5. 모로칸 민트
모로코는 어쩐지 낭만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카사블랑카라는 영화,그리고 최근에는 007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에서도 동양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신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각설하고 모로칸 민트는 녹차에 민트를넣었다기 보다는 모코로의 전통차인 민트에 녹차를 넣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합니다. 민트 차가 주는 다소 거친 맛을 녹차가 누그러뜨린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모로코에서는 설탕을 넣은 달콤함으로 장소, 나이 불문하고 즐기는 국민 음료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감기 기운이 있을때 즐겨마시게 되는데 저만 그런걸까요? 낙타, 양갈비, 물담배, 카페트 이런 것들이 연상되는 모로코 입니다.
출처 : 문기영 [홍차수업] 산지에서 브랜드까지 홍차의 모든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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